용산의 제과Ⅱ 달콤한 호기심의 기록
  • 호기심까까 / 인스타그램 wonderkkakka 운영자

 
‘호기심까까’는 과자와 빵을 비롯한 다양한 간식을 본인만의 표현으로 분석하고 리뷰하는 인스타그램 운영자다. 재치 있는 표현 덕분에 3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간식 전문가 호기심까까님과 오늘날 간식 문화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녕하세요 ‘호기심까까’님, 소식지 독자분들께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기심까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간식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니다. 지금까지 8년간 새로운 간식들을 탐험하고 리뷰하며 그 기록을 인스타그램(@wonderkkakka) 중심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간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있어요! 이 세상에 궁금한 까까가 없는 그날까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언제부터 과자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나요? 과자와 관련된 추억이나 특히 좋 아하는 과자가 있나요?

초등학생 시절... 부셔먹는 라면 과자를 보고 ‘이걸 끓여 먹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순수한 호기심에 바로 실행에 옮긴 적이 있었습니다. 요리도 잘 할 줄 모르면서 뜨거운 물에 라면 과자를 넣고 끓여먹었었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맛은 밍숭맹숭,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상했어요. 그때도 이 과정을 사진과 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 보면 그게 제 첫 ‘간식 리뷰’였을 수도 있겠어요. 그때 당시의 호기심과 기록 욕구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나 봐요.

제 입맛은 단맛에 최적화된 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 달고 맛있네’라는 표현이 한국인들의 간식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달콤한 초콜릿류 간식은 거의 모든 종류를 선호하는 편입니 다. 그리고 할매입맛인지라 고소한 맛이 나는 흑임자, 인절미, 누룽지 등의 간식도 좋아합니다. 피스타치오와 마카다미아와 같은 견과류도 즐겨먹구요. 식감도 맛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편이라 강렬한 식감을 좋아합니다. 바삭바삭하거나 질깃질깃한 식감들이요! 

2024년을 강타했던 ‘두바이 초콜릿’은 맛과 식감 모두 제 취향을 정조준한 간식이었기에 정말 행복한 한 해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간식을 리뷰하면서 느껴지는 오늘날 간식들의 특징이 있나요? 
사람들이 어떤 간식을 좋아하는 것 같나요?


과거의 간식이 단순히 식사 사이를 채우는 먹거리의 역할이었다면, 오늘날의 간식은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았습니다. SNS를 통해 간식에 대한 유행이 퍼지면서 간식을 같이 먹고 인증하고, 맛있는 꿀조합을 연구하고, 심지어는 ‘과자탕’과 같은 특별한 양상의 콘텐츠도 나오고 있죠. 간식 하나로 입 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즐거워지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아주 피부로 와닿는 변화 중 하나는 ‘건강’입니다. 사람들이 간식에 있어서도 ‘건강’을 아주 진심으로 챙기는 것이 당연해졌어요. 저당, 고단백, 글루텐프리 등 다양한 기능성을 지닌 간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칼로리뿐만 아니라 성분표까지 꼼꼼히 따져보며 간식을 선택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간식을 제한하니, 이를 대신하여 호기심까까 리뷰를 챙겨본다는 분들도 많아요.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본인만의 콘텐츠 특징이 있다면요?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 전달을 중시하며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단순히 맛이 있고 없다는 정보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보는 사람도 마치 한 입 먹은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맛과 식감,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짤깃짤깃’, ‘쫑둑쫑둑’, ‘파샥파샥’ 등의 사전에도 없는 의성어를 창작해서 활용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도 맛의 농도를 표현할 때 된소리&거센소리와 예사소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짬뽕맛 과자’가 맛이 다소 약하다면 ‘잠봉맛 과자’라고 표현을 한다거나, ‘고소한 과자’가 극도의 고소함을 가지고 있다면 ‘꼬쏘꼬쏘’라고 표현 을 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들이라면 꼭 호기심까까 콘텐츠를 통해 눈으로 간식을 먼저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과 회사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 여러 제과 제품 리뷰를 했을 때 각 제과 회사별 특징이 있었나요?

여러 간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국내 제과 회사별 특징도 자연스럽게 체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꼭 어디선가 말해보고 싶었는데! 기다리던 질문을 주셨네요. 

① 오리온 ― 감자 과자의 1인자. 대표 제품 ‘포카칩’뿐만 아니라 감자로 만든 과자는 다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감자칩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었는데 포카칩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었어요.
② 크라운제과 ― 탕비실 필수템들을 귀신같이 잘 만들어냅니다.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 있고 한 입 씩 즐길 수 있는 개별 포장된 제품들을 잘 만들어냅니다. 
③ 해태제과 ― 실험정신이 뛰어난 곳입니다. 물론 실험의 결과가 항상 대중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인상 깊은 시도를 보입니다. ‘생생감자칩’ 그리고 ‘연양갱’에서 특히 상상하지도 못한 맛을 자주 출시합니다.
④ 롯데웰푸드 ― 그 누구보다 빠르게 유행을 지휘하는 발 빠른 곳입니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게 뭔지 궁금할 땐 롯데웰푸드의 신제품들을 살펴보면 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목표가 있으 실까요?

오직 간식만을 탐구하는 ‘간식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다양한 식문화가 있는 만큼 그 아래에 얼마나 더 넓은 간식의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요? 상상만 해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소망은...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간식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용산의 대형마트(서울역 롯데마트)에 가보면 외국인들이 과자 코너 앞에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전혀 엉뚱한 과자를 집어가는 외국인들을 볼 때마다 ‘아 그거 아닌데...!’ 하고 속으로 외치죠. 기회가 된다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추천해 드리는 일을 해 보고 싶습니다.

 
①다소 단단한 식감의 재료로 만들어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CU)
②압도적인 크림양을 선보인
연세우유 말차 크림 카스테라 (CU)
 
③두툼하고 울퉁불퉁해서 강한 식감을 선사하는
허너버터칩 캐슬 (해태)
④말차향이 스멀스멀 퍼지는
몽쉘 말차앤스트로베리 (롯데웰푸드)
 
⑤의외로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꼬북칩 콘스프맛 (오리온)
⑥쫀닥함이 치아에 그대로 느껴지는
연양갱 트로피컬믹스 (크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