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스윗 용산: 기억을 굽다
- 글
- 조은비 / 용산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PROLOGUE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던 용산

롯데 과자종합선물세트
해방 이후에는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제과업체를 인수하거나 제과기술을 배운 이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서면서 우리 손으로 제과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재료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과업계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며 산업의 기반을 다져나가게 됩니다.
특히 전후 용산에서 태동한 제과업체들은 대량 생산체제와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며 제과산업의 현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과자는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크라운 산도
3―오늘로 이어지는 달콤한 추억

오리온 초코파이
4―기억을 품어 더 풍성해진 용산의 제과

롯데 대형껌

해태 브라보콘
EPILOGUE ―용산에서 계속될 달콤의 역사
우리는 공공연히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라고 말합니다. 디저트 특유의 달콤함이 주는 행복과 위로의 감정이,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 아닐까요? 유난히 힘든 하루 끝에는 과자 하나, 케이크 한 조각이 간절해집니다. 그 한입이 잠시나마 시름 을 잊게 해주곤 하니까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의 유행과 함께 디저트 시장이 커진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제과업의 시작점부터 해방과 전쟁을 거쳐 우리 힘으로 일군 제과산업까지, 용산은 우리나라 ‘제과의 메카’로 역동했습니다. 대형 제과공장 대부분이 도심 밖으로 옮겨간 지금도 우리나라 제과산업을 일군 발자취가 여전히 용산 곳곳에 남아 달콤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확산으로 세가 줄었던 중소 제과점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국내 외에서 경험을 쌓은 제과제빵사들이 용리단길과 한남동 일대에 가게를 열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용산에서 과거보다 훨씬 다채로운 제과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추억과 새로움이 어우러지는 변주 속에서 용산의 달콤함은 내일로 나아갑니다. 이번 기획전시 《스윗 용산: 기억을 굽다》가 우리 모두의 따뜻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달콤한 감각을 함께 맛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용산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하고 묻는다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요? ‘미군기지’, ‘용산역’, ‘전자상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거라 짐작해 보게 됩니다. 만약 그 가운데 ‘과자요?’ 하고 되묻듯 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이곳 용산은 우리나라 제과산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등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용산에서 태동해, 골목마다 과자 굽는 고소한 냄새가 솔솔 퍼져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용산의 제과공장에서 만들어진 과자는 전국으로 유통되어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뿐 일까요? 과자는 맛있는 간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 받았던 종합과자선물세트, 떨리는 마음을 담아 주고 받았던 초콜릿, 과자보다 더 갖고 싶었던 사은품 장난감까지, 사람들이 즐겨 먹은 과자에는 그만큼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시 《스윗 용산: 기억을 굽다》은 용산이 제과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살피며 과자 하나에 기쁘고, 설레고, 조바심 났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종합과자선물세트처럼 모았습니다.
한때 이곳 용산은 우리나라 제과산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등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용산에서 태동해, 골목마다 과자 굽는 고소한 냄새가 솔솔 퍼져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용산의 제과공장에서 만들어진 과자는 전국으로 유통되어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뿐 일까요? 과자는 맛있는 간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 받았던 종합과자선물세트, 떨리는 마음을 담아 주고 받았던 초콜릿, 과자보다 더 갖고 싶었던 사은품 장난감까지, 사람들이 즐겨 먹은 과자에는 그만큼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시 《스윗 용산: 기억을 굽다》은 용산이 제과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살피며 과자 하나에 기쁘고, 설레고, 조바심 났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종합과자선물세트처럼 모았습니다.
롯데 과자종합선물세트
1―우리나라 제과산업의 시작점
근대기 용산은 여러모로 제조업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었습니다. 우선 철도를 중심으로 한 운송망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또한 도심에 공장 설립이 제한되던 시절, 사대문 밖에 위치한 용산은 공장 건립에 제약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 에서 일제강점기 용산에는 크고 작은 제과점과 제과공장이 들어서게 됩니다.
해방 이후에는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제과업체를 인수하거나 제과기술을 배운 이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서면서 우리 손으로 제과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재료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과업계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며 산업의 기반을 다져나가게 됩니다.
특히 전후 용산에서 태동한 제과업체들은 대량 생산체제와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며 제과산업의 현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과자는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2―용산이라는 무대 위의 제과회사들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그리고 크라운제과, 이 네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제과산업을 대표하며 성장했다는 점, 그리고 모두 용산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용산에 있었던 일본인 소유의 제과업체를 인수해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후발 주자인 롯데제과는 새로 창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시 제과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용산에 터를 잡았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용산에 크라운산도 전용 공장을 세웠으며 이후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본사를 남영동으로 옮겼습니다. 이로써 용산은 제과산업의 중심지이자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을 거듭한 달콤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제과 4사의 발자취는 우리나라 제과산업사에서 용산이 차지한 의미를 다시 금 되새기게 합니다.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그리고 크라운제과, 이 네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제과산업을 대표하며 성장했다는 점, 그리고 모두 용산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용산에 있었던 일본인 소유의 제과업체를 인수해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후발 주자인 롯데제과는 새로 창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시 제과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용산에 터를 잡았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용산에 크라운산도 전용 공장을 세웠으며 이후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본사를 남영동으로 옮겼습니다. 이로써 용산은 제과산업의 중심지이자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을 거듭한 달콤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제과 4사의 발자취는 우리나라 제과산업사에서 용산이 차지한 의미를 다시 금 되새기게 합니다.
크라운 산도
3―오늘로 이어지는 달콤한 추억
과자를 좋아하는 마음, 과자에 얽힌 추억은 어린 시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과자는 우리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되기도 하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함께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과자에 얽힌 어떤 추억이 있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을 과자. 그 달콤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 합니다.
오리온 초코파이
4―기억을 품어 더 풍성해진 용산의 제과
용산은 한때 대규모 제과공장들이 밀집한 명실상부 ‘제과의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공장들은 도시 외곽과 지방으로 옮겨갔고, 이제 더는 용산에서 고소한 냄새를 퍼뜨리는 공장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용산 곳곳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제과점들이 남아 달콤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는 맛과 풍경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생생한 기억 속에 여전히 이야기되는 이름들도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시대 변화와 함께 새로운 제과문화를 선보이는 가게들이 등장하며, 오늘날 용산은 과거보다 한층 더 풍성 하고 다채로운 제과의 도시로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는 맛과 풍경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생생한 기억 속에 여전히 이야기되는 이름들도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시대 변화와 함께 새로운 제과문화를 선보이는 가게들이 등장하며, 오늘날 용산은 과거보다 한층 더 풍성 하고 다채로운 제과의 도시로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롯데 대형껌
해태 브라보콘
EPILOGUE ―용산에서 계속될 달콤의 역사
우리는 공공연히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라고 말합니다. 디저트 특유의 달콤함이 주는 행복과 위로의 감정이,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 아닐까요? 유난히 힘든 하루 끝에는 과자 하나, 케이크 한 조각이 간절해집니다. 그 한입이 잠시나마 시름 을 잊게 해주곤 하니까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의 유행과 함께 디저트 시장이 커진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제과업의 시작점부터 해방과 전쟁을 거쳐 우리 힘으로 일군 제과산업까지, 용산은 우리나라 ‘제과의 메카’로 역동했습니다. 대형 제과공장 대부분이 도심 밖으로 옮겨간 지금도 우리나라 제과산업을 일군 발자취가 여전히 용산 곳곳에 남아 달콤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확산으로 세가 줄었던 중소 제과점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국내 외에서 경험을 쌓은 제과제빵사들이 용리단길과 한남동 일대에 가게를 열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용산에서 과거보다 훨씬 다채로운 제과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추억과 새로움이 어우러지는 변주 속에서 용산의 달콤함은 내일로 나아갑니다. 이번 기획전시 《스윗 용산: 기억을 굽다》가 우리 모두의 따뜻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달콤한 감각을 함께 맛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